요구르트 아줌마
"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?"

몇 번의 기침과 함께 할아버지가
문을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.
어둑한 방안에는 TV소리만 들립니다.
할아버지는 아마 제가 찾아뵙지 않으면
누구와도 말하지 못한 채
하루를 보낼 것입니다.

몇 달 만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.
할아버지에게는 사실 자녀들이 넷이나 있었습니다.
자녀분들이 왜 찾아오지 않느냐는 말에
할아버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십니다.

"다 지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,
난 다 이해해.."

전 어르신들을 매일 아침 찾아뵙는
요구르트 아줌마입니다.
배달함에 요구르트만 넣고 끝내는 게 아니라,
손잡고 얘기도 나누고,
어르신들이 옮기기 힘든 짐도 들어드리곤 합니다.
제가 그런다고 회사에서
무슨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.

하지만 제가 안 하면
그분들은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면..
가족이 멀쩡히 있는데도
겨울에 혼자 세상을 뜨신 후
발견되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.
그런 일만은 막고 싶습니다.

오늘도 할아버지 얼굴에
환하게 퍼지는 웃음을 보면서
힘차게 일하렵니다!

- 경기도 부천에서 요구르트 아줌마가... -



'괜찮다' 하시지만
혼자 외로운 시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
이외로 많습니다.

- 전화보다는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이 낫겠죠? -
by 민트앤라떼 2012. 3. 7. 13:19