카네이션

얼마전, 역 앞에서 어버이날을 맞아
아주머니 몇 명이 카네이션을 팔고 있었습니다.
저는 사람을 기다리느라고
역 앞에서 가만히 서서 쳐다보고 있었습니다.

그런데 한 부녀가 가까이 다가와서
카네이션을 사더군요.
5살 정도 되었을까,
작은 여자아이였어요.

"돈을 드려야지?"

아버지의 재촉에 카네이션을 사겠다고
아이가 꼬깃꼬깃 접힌 돈을 내놓더군요.

"누구 드릴거니?"
카네이션을 하나만 하니까
파는 분이 한 마디 하시더군요.

"엄마요."
딱 한 마디 하더니 
아버지에게 어서 가자고 재촉하더군요.

"애기야, 아빠는 안 드릴거야?"
웃으면서 아주머니가 말을 거는데
아버지가 주춤하며 말하더군요.

"얘가 자꾸..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어서 꽃은 못 받아."

- 우민아 (새벽편지 가족) -



부모님께
카네이션을 드리고 싶어도
못 드리는 심정..

- 감사드릴 부모님이 살아 계신 것도 다행입니다. - 




by 민트앤라떼 2012. 5. 22. 17:42